요즈음 환단고기에 관심이 가서 많이 자료를 보는 중이다. 유튜브 자료나 블로그자료를 통해 쉽게 자료에 접근하려 노력 중이다. 원본을 보는 일은 차후로 미루고 말이다. 그러나 되도록 원문을 보려 노력 중이다. 그런데 자료를 보던 중, 환단고기의 진서론을 주장하는 분들의 12환국의 위치 추정에 대해 한마디 안 할 수 없어 펜을 들었다. 필자가 보기에도 환단고기는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역사서로서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본다. 필자가 보기에는 그 원문의 진위 여부 보다는 그 해석의 문제가 더 큰 것 같다.
자료: 12환국의 위치와 생명의 호수 바이칼, 상생방송 STB (유튜브 자료 screenshot)
상기 지도는 12환국의 위치에 대해 기존 재야사학계에서 추정하는 지도이다. 모두 동북아시아에 위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바이칼호를 천해라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 환단고기의 태백일사에 나오는 환국본기의 내용을 기준으로 하였다 하니 환국본기의 내용을 일단 보자.
강의하던 내용을 screenshots하여 조금 지저분한 것을 이해하기 바란다. 환국본기 내용을 찾으려 하니 선택이 없었다. 상기 내용이 12환국의 위치에 대한 환국본기의 내용 전부이다.
12환국의 각 국별 내용은 차치하고 이들 환국의 위치에 대해 다음의 3가지 핵심내용이 있다.
1) 환국(환인씨의 나라)은 천해의 동쪽에 있다. 천해는 북해이다.
2) 환국은 파내류산아래에 별칭 파내류국으로서 있었다.
3) 환국은 그 지역이 넓어 남북이 5만리, 동서가 2만리에 달한다.
현재 재야사학계에서 주장하는 상기 지도의 12환국의 위치에 대해 이 3가지 조건을 대비해 보자.
1) 환국은 천해의 동쪽에 있다 했고, 천해는 북해라 했다.
상기 지도에서는 북해인 천해를 바이칼 호수로 추정했다. 그런데 지도에서는 일부 환국들이 바이칼 호 남쪽에 있다. 12환국의 지역이 넓으니 그럴 수 있다고 양보하고 넘어 가보자. 문제는 그 다음이다.
2) 환국은 파내류산아래 별칭 파내류국이었다.
파내류산이 어디이냐? 강론하는 이는 파내류산이 천산 또는 파미르고원이라 한다. 일단 이러한 추정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떠나 그 논리를 받아 들여 보자. 이러한 추정에 따르면 환국들은 천산 또는 파미르고원의 근처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상기 지도에서는 모두 천산 내지 파미르고원의 북쪽에 멀리 떨어져 있다.
즉 북해의 추정을 바이칼호로 보는 추정이 틀렸거나, 파내류산이 천산 내지 파미르고원으로 보는 추정이 틀렸거나 둘 중의 하나이다. 즉 2가지 추정이 병립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남북 5만리 동서 2만리의 기록을 고려해서인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수밀이국 즉 수메르문명지역을 상기 근처에 추정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러한 12환국 위치추정이 환국본기의 기준에 따른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솔직히 말해 너무 엉터리 아닌가? 이러한 자기 모순적 위치 추정은 환단고기가 위서라는 주장에 오히려 힘을 실어줄 뿐이다. 이러한 행동은 한반도에 모든 한국의 역사가 있다고 주장하는 식민사학자들의 태도를 연상케 한다.
환단고기의 역사서 내용에 충실한 위치 추정을 해야 한다.
어떤 분은 파내류산이 알타이산맥이라 주장한다고도 한다. 그래서 알타이산맥이 나타난 아래 지도를 보자.
위 지도에서 알타이산맥이 파내류산이라 한다면, 환국은 이의 근처 또는 남쪽에 있어야 한다. 그러면 천해인 북해는 어디인가? 카스피해가 북해인가? 천해의 동쪽에 환국이 있다고 했으니, 카스피해가 북해가 되어야 알타이산맥이 파내류산이 될 수 있다. 카스피해가 북해라는 말은 아직 들어 보지 못했다. 또한 이는 중국이나 조선의 역사서에 나오는 북해의 위치와도 맞지 않는다. 즉 알타이산맥을 파내류산으로 추정하는 것도 틀렸다는 결론이다.
중국의 진서에 환국의 일부에 해당하는 국가명에 대한 거리 설명이 있다. (아래 사진 참조) 숙신의 서북쪽에 비리국이 있는데, 말타고 이백일을 가면 닿는다 했다. 가장 멀리 떨어진 일군국까지 숙신으로부터 5만여리 정도 된다 했다. 숙신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키가 되는 자료인데, 숙신으로부터 500일을 말로 가야 일군국에 도달한다는 내용이다. 말이 하루에 100리를 간다고 하고, 10리를 4km로 계산하면 오만리는 20,000km가 된다. 이러한 기록은 상기 지도와 거리가 멀다.
또한 단군세기와 중국 사서에 나오는 내용에 의하면, 일군국은 저족, 양운국은 강족으로 판단된다. (아래 자료 참조)
(자료: 환단고기 진서론 3, 유튜브, screenshot)
그런데, 저족과 강족은 중국의 서부에 있는 것으로 사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언급한다. (아래 지도 참조) 이것 또한 상기의 12환국의 위치지도와 거리가 멀다.
(자료 : 두산백과)
필자는 저족과 강족의 위치에 대해서 상기 지도의 위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환국의 위치와 관련하여 비교하기 위해 이 자료를 이용했다.
우리가 많이 언급하는 산해경의 해내북경에는, 조선(고조선)은 북해지우, 동해지내, 즉 북해의 모퉁이, 동해의 안쪽에 있다 했다. 또한 흉노의 조상 색정이 단군에 의해 유배된 곳 약수(弱水)는 동해 큰 바다로 흐른다 했고, 조선은 약수의 우측에 있다 했다.
상기 환국의 지도에서 북해가 바이칼호수라면, 동해는 어디인가? 그리고 약수가 동해로 흐르는데, 약수의 우측에 있는 조선은 어디인가? 고조선이 북태평양 가운데 있어야 하는가? 비록 환국은 기원전 7197-3898년대, 단군조선은 기원전 2333년이후라 하지만, 고조선이 환국의 위치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보다 많이 연구해야 한다.
열린 마음으로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 자신이 사는 지역 근처를 고집하는 제도권 식민사학자들이나, 중공의 역사 왜곡자, 일제의 역사 왜곡자들과 무엇이 다른가? 역사는 왜곡하기 위해 있는 것인가? 그야말로 역사계 카르텔이다. 진실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역사를 연구해야 한다. 아니면 우리는 부끄러운 후손들이 된다.
모르면 모른다고 해야 아는 것이라고 공자님은 말씀하셨다. 재야 사학자들은 보다 열린 마음으로 역사서를 연구해야 한다. 아니면 그들 또한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이 되며, 환단고기를 위서로 만드는데, 일조할 뿐이다.